"가격 내린다는 거 보자마자 달려왔어요. "
샤넬 매장이 갑자기 북적이고 있다.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에비뉴엘 대기줄이 길다. 옆 신세계백화점 본점도 마찬가지였다. '노 세일'(no sale)을 고수하며 콧대 높은 모습을 보여온 샤넬이 지난 17일부터 클래식과 보이샤넬, 2.55 빈티지 등 대표 핸드백의 가격을 11~23% 인하했다. 715만원에 판매되던 빈티지 미디움은 600만원, 770만원이던 리지백은 652만원, 클래식 점보는 715만원에서 600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보이샤넬 미디엄의 경우 681만원에서 524만원으로 낮췄으며, 612만원이었던 스몰 역시 470만원으로 내렸다
그동안 샤넬이 핸드백 가격을 인하한 사례가 한 번도 없었다. 가격 인상이 이어지면서 샤넬백을 구입해 사용하다가 나중에 중고로 팔아도 돈을 벌 수 있다는 '샤테크(샤넬+재태크)'라는 용어까지 생겨났을 정도다.
하지만 샤넬이 국가별로 가격을 차별화하는 정책을 버리고 '글로벌 가격 일치화(하모나이제이션)'을 선택하면서 '샤테크 신화'는 이제 없어지게 됐다. "프랑스에서 샤넬백을 1개 사오면 비행기 값이 떨어진다"며 유럽행 비행기를 타던 '명품 원정쇼핑'도 막을 내렸다. 일각에서는 계속되는 경기 불황에 샤넬마저 자존심을 버렸다고 판단하고 있다. 샤넬은 가격 인하로 매출액을 높이겠다는 생각이다
매장에는 발 빠른 소비자들로 이미 인기제품은 동이 난 상태였다. 한 매장 직원은 “인기가 높은 클래식 점보 실버 스트랩(은색체인)과 보이샤넬 라인은 이미 다 팔렸다”면서 “주문이 밀려 지금 대기를 걸어놔도 언제 받을 수 있을 지 장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교환하러 오는 경우도 빈번했다. 샤넬 규정에 따라 구매일 이전 15일까지는 교환·환불이 가능한 상황. 이에 따라 지난 2일까지 구매한 고객은 지불했던 금액보다 더 저렴하게 살 수 있다는 의미다.
실제로 환불하러 온 A씨는 "샤넬 클래식 미디움사이즈 환불하니 차액이 105만원이 생겨 비슷한 가격의 캐비어 장지갑(106만1000원)을 샀다”말했다.
샤넬이 제품 가격을 내린 이유는 유로화 약세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유로화 가치가 달러·엔화보다 낮아졌다는 의미다. 같은 제품이라 해도 아시아에서 사면 유럽보다 최대 60% 가까이 비싸게 줘야 한다. 따라서 환차익을 노리는 암시장이 생기는 등 부작용이 속출하자 샤넬 측은 세계 어디서 사든 비슷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도록 본사 차원에서 단계적 가격 조정에 돌입했다.
(샤넬가격인하이유 샤넬 가격 인하 원인 이유>
갑작스러운 인하 정책에 바쁜 건 직원이었다. 매장은 가격 인하가 시작된 17일 이후 방문객이 평소의 3배 이상, 매출은 2배 이상 뛰었다. 워낙 고가품이라 구매 결정이 쉽지 않음에도 매장을 나가는 손님 손에는 쇼핑백이 가득했다.
고객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가격이 인하된 모델은 대부분 판매가 끝났다. 남아있는 제품도 꾸준히 판매되고 있었다. 언제쯤 구입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빨라도 2~3주는 기다려야 한다. 인기 제품의 경우 5월까지 기다려야 할 것"이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일부 손님들은 가격 인하 전 구입한 가방을 들고 와 환불을 요구했다. 가격 인하 보름 전(3월 2~16일) 고객에게는 사용하지 않은 제품에 한해 가격 차액을 환불해주거나 크레딧 카드를 주는 방침이 있다. 하지만 그 전에 구매한 고객은 며칠 사이에 100만원 이상을 얹어 가방을 구입한 것이어서 항의가 계속됐다.
샤넬의 높은 브랜드 가치를 보고 구입해온 고객들 사이에서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투자할 만한 가치'가 있어 할인 없는 비싼 가격에도 핸드백을 사왔는데 샤넬이 스스로 브랜드 가치를 낮추고 있다"고 볼멘소리를 냈다.
한편 면세점에서는 일제히 '환율보상 세일'에 들어갔다. 이는 샤넬이 최근 유로화 약세를 이유로 일부 제품의 국내 백화점 판매가를 20% 인하한 것과도 무관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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