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를 부탁해’는 지난 설연휴에 토요일과 금요일인 20일과 21일 오후 6시에 2부작으로 방송됐다. 정규방송 역시 토요일 같은 시간에 편성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절대강자’ MBC의 ‘무한도전’과 맞붙게 될 전망이다.
토요일 오후 6시대는 터줏대감인 ‘놀라운 대회 스타킹’이 방송됐던 시간대였다.'아빠를 부탁해’는 10주년을 맞은 ‘무한도전’과 경쟁하는 쉽지 않은 길을 걷게 됐다. ‘무한도전’은 고정 시청자가 아이돌그룹 팬덤만큼 막강한 지원을 하고 있고, 대한민국 대표 예능이라고 손꼽힐 정도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설연휴에 방송됐던 첫회는 13.5%(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고, 토요일에도 12.8%의 시청률을 기록하면서 무한도전(13%)과 박빙의 승부를 벌였다.
시청자들을 사로잡은 비결은 뭘까.
가장 큰 장점은 최근 예능 트랜드인 ‘관찰예능’을 그대로 가져왔다는 거다.
‘아빠를 부탁해’는 중년 연예인 아빠와 20대 딸들이 자연스럽게 생활하는 모습을 그저 ‘바라보기’ 형식으로 보여준다. 물론 함께 수행해야 할 미션은 있지만 짜인 각본도 눈에 띄는 콘셉트도 없다.
한편 ‘아빠를 부탁해’는 이경규, 조재현, 조민기, 강석우 등 중년 스타 4명이 각자 자신의 딸과 자택에서 함께 시간을 보내는 관찰 예능 형태로 구성됐다
이경규는 2월 21일 방송에서 “왜 딸하고는 눈을 못 마주치지? 쳐다 보는거 되게 어색하다. 우리 나이 때 남자들이 다 그런 것 같다. 우리 마누라도 똑바로 못 쳐다보겠다”며 딸을 어색해 했다. 조재현 조혜정 부녀 또한 사흘 만에 만났지만 1시간 넘게 대화하지 않았다. 조혜정은 “아빠하고 저는 어색한 사이에요. 하루에 같이 있는 시간은 10분, 대화하는 시간은 5분 될까요”라며 평소 어색한 부녀지간 사이를 고백했다.
사실 이런 모습들은 우리의 현실 속 가정과 닮아 있다. ‘아빠를 부탁해’ 출연진은 모두 50대 남자다. 연예인이라는 특수한 직업을 빼면 이들 또한 평소 일반 가정 속 가장과 다를 바 없다. 자녀와 세대차이를 느끼며 소통의 부재를 느끼는가 하면 몸에 밴 가부장적인 모습으로 가족을 서운케 하기도 한다. ‘아빠를 부탁해’는 카메라 앞이라고 갑자기 애틋한 설정을 요구하지 않는다. 아빠와 딸이 서로 어색해 하는 모습, 딸을 향한 아빠의 무뚝뚝한 태도 등을 여과 없이 드러내며 시청자들의 공감대를 얻었다.
이경규는 2월 21일 방송에서 딸 이예림이 한 달 전 세상을 떠난 강아지를 회상하며 눈물 흘리자 “우는 거야?”라고 말할 뿐 살갑게 달래주지 못했다. 그런가 하면 성인인 딸의 주량을 처음 듣고 깜짝 놀래 웃음을 자아냈다. 또 조재현, 조혜정 부녀는 24년 만에 함께 첫 외출을 가지며 관계회복에 나섰다. 조재현은 "단 둘이 외출은 처음이다. 무명배우 아빠의 자격지심이었다. 아무도 몰라볼 바엔 혼자 있는게 낫고 가족끼리만 있는게 낫지. 어디 가고 싶지 않았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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