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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넘어질때마다 무언가를 줍고 다시 일어난다

2014년 7월 10일 "나는 넘어질때마다 무언가를 줍고 다시 일어난다"

 

 

[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저희 어머니가 말하셨어요. '지선아 넌 눈도 예쁘고, 코도 예쁘고, 입도 예쁘다.' 하지만 얼굴이 예쁘다는 얘기는 한번도 안 하셨죠. 여러분이 오늘 제 얼굴 좀 봐주실래요?"란 영상과 함께 개그우먼 박지선이 8일 서울 여의도 물빛무대 너른들판에서 열린 청춘페스티벌 무대에 올랐다.

이날 박지선은 관객들에게 자신의 학창시절 아픈 추억을 꺼냈다. "사실 고등학교 2학년 때 지루성 피부염이 있었다. 그 당시 병원에서는 고등학생이니까 당연히 여드름이라고 오진을 했다. 그래서 박피시술과 치료를 위한 주사들을 많이 맞았다. 결국 상태가 더 심해져 휴학을 하게 됐다. 그러다가 대학교 2학년 때 피부가 또 재발됐다. 그래서 현재 햇빛과 메이크업 알레르기가 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제가 가장 좋아하는 말이 '나는 넘어질 때마다 무언가를 줍고 다시 일어난다' 말이다. 고등학교 때 크게 넘어졌지만 지금 저의 민낯 캐릭터와 메이크업을 못함으로써 갖게 된 제 캐릭터를 줍고 일어났다. 저는 인생 앞에 벽이 생겼을 때 제가 어떻게 뚫고 나갈 수 있을지도 기대된다"고 전했다. 

이어 "저는 제가 못생겼다고 생각한 적이 한번도 없다"며 "저는 제가 유니크하게 생겼다고 생각한다. 제가 좀 자존감이 높다. 자존감이 높아진 계기는 사회에선 저를 '못생겼다'고 하지만 개그 사회에선 저를 '최고다'라고 해줬기 때문이다. 저는 앞으로도 잇몸교정이나 성형을 안 할 거다. 나 자신부터 사랑해야 한다"고 말했다.

늘 짜여져 있고, 시키는 대로 생활했던 박지선이 꿈을 생각하게 된 계기는 다름 아닌 함박눈이었다.  

"대학 생활을 보내고 나니 어느 순간 제가 노량진 임용고시 학원에 앉아 있더라"며 박지선은 "어느날 유명한 톱 강사의 수업을 듣겠다고 좁은 공간에서 500명이 함께 수업을 듣고 있었다. 그 교실은 옆면이 통유리로 되어 있는데 그날 함박눈이 내리더라. '뷰'가 끝내줬다. 그걸 보면서 생각했다. '저 함박눈도 저렇게 자유로워 보이는데. 행복해 보이는데. 난 행복하지 않아.' 그리고 나선 생각했다. 내가 가장 행복했을 때는 언제였을까. 생각해 보니 중고등학생 시절 반에서 친구들 3~4명 모아놓고 개그 할 때였다. 그리고 나선 학원을 박차고 나왔다"고 꿈을 위해 용기 냈던 순간을 전하며 관객들을 응원했다. 

청춘페스티벌은 올해로 6회째를 맞았다. 7, 8일 양일간 펼쳐진 이번 무대는 '이번 생은 글렀어요'란 주제로 진행됐다. 

[개그우먼 박지선. 사진 = 마이크임팩트 제공]